<기자회견문>
밀정 김순호 옹호! 시민사회단체 사찰! 윤희근 경찰청장 사퇴하라
박종철, 이태춘, 이한열, 강경대, 김귀정, 노수석, 백남는 경찰의 직접적 살인에 의해 죽임을 당한 분들이다. 경찰은 독재와 권위주의 정권을 지키기 위해 민주화운동 세력을 탄압했다. 이 과정에서 과도한 공권력 사용으로 수많은 열사들을 죽음으로 내몰았고, 반민주적 행위를 서슴없이 자행했다. 특히,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감시하며 일일 동향보고를 통해 불법 사찰을 통해 파악된 정보는 동료 민주화운동 활동가를 억압하고 또 다른 정보를 획득하기 위한 자료로 이용되었고, 불법 연행, 고문을 통해 정보를 얻기 위한 프락치 강요 공작으로 이어졌다.
어제(6월 12일) 오전 8시경 밀정 김순호의 옛 프락치 활동이 담긴 존안자료 유출 경위 조사를 이유로 경찰청 서울시경 광역수사대는 추모연대 사무실과 인권 활동가의 집을 압수수색 하겠다며 들이닥쳤다.
경찰청이 압수수색까지 감행한 김순호는 누구인가!
김순호는 성균관대 학생운동에 참여하다 강제징집되어 녹화공작을 당했다. 이후 노동 현장에서 함께 활동 했던 동료들이 구속되어 고문받던 1989년 경찰 경장으로 경력 채용되었다. 그는 이 과정에서 활동 경력 3년을 인정받아 경력자로 특채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그의 3년 경력을 문제 삼고 있다.
경찰이 압수수색 명분으로 제시한 ‘김순호 존안자료’는 그가 과거 강제 징집 녹화사업 당시 보안사의 소극적 협조자가 아니라 적극적 협조자임을 입증하는 자료이다. 또한 경찰국장이라는 공직을 맡기에 적절한 인물인지를 가리는 공적인 자료이다. 더우기 그 자료는 과거 보안사가 불법적으로 만든 자료이다. 그런 자료가 언론에 제보를 통해 공개된 것이다. 과거 독재정권의 온갖 공작의 원흉인 경찰이 압수수색을 통해 수사한다는 것은 물건을 훔쳐간 도둑놈이 물건을 되찾아 간 주인에게 되찾아간 책임을 묻겠다는 적반하장에 다름 아니다
경찰이 추모연대에서 압수해 간 것은 김순호 존안 자료와 관계없는 의문사 진상규명 특별위원회 회의자료, 김순호파면 국민행동의 회의자료 파일이다. 경찰청 서울시경 광역수사대가 문제 삼고 압수하고자 했던 ‘김순호 존안자료’는 아예 없다. 경찰이 가져간 회의자료에는 참석한 단체와 사람 등이 기록되어 있다. 이를 압수해 간 경찰의 행위는 명백한 시민사회단체 활동 사찰이고 탄압이다. 추모연대 압수수색이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했던 ‘김순호파면, 녹화공작진실규명국민행동’의 회의자료에 집중되었던 만큼 이를 통해 공안기관 감시 활동을 하고 있는 시민사회 단체 탄압으로 점차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경찰청은 검, 경 수사권 조정, 국가 공안기구 개편 과정에서 권한과 인력을 보강받았다. 국민으로부터 받은 권한을 밀정 김순호 같은 자들을 위해 남용한다면 국민들은 다시 경찰의 권한을 거둬들일 것이다.
무엇보다 윤석열 정권에서 부활하여 김순호가 초대 국장을 지낸 행정안전부 경찰국이 공안기구로 존재하며 정권 안보를 위해 부역하는 동안은 김순호 대응 국민행동은 시민사회단체로서의 역할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
시민사회단체가 제기하는 ‘밀정’ 의혹과 이에 대한 진상규명 활동에 대해 김순호 본인이 떳떳하다면 후배 경찰들 뒤에 숨지 말라. 당당히 나서서 해명하라.
마지막으로 추모연대는 경찰에 의해 살해당한 열사, 희생자들의 자료가 보관되어 있는 곳이다. 과거 어느 권위주의 정권에서도 추모연대를 압수 수색한 정권은 없었다. 윤석열 정권이 이를 자행한 것이다. 우리는 밀정 김순호를 옹호한 윤희근 경찰청장의 사퇴를 촉구한다. 그리고 경찰청 서울시경 광역수사대가 압수해간 자료를 당장 내놔라.
2024년 6월 13일
‘밀정 김순호’ 옹호! 시민사회단체 사찰! 경찰청 규탄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