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9일(목) 오전 12시, 창원 두산중공업 정문 앞에서 배달호 열사 17주기 추모제가 열렸습니다. 이어 13시에는 추모연대-부경울 지역 추모사업회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오전 6시에 서울에서 출발해서 11시 전에 도착했습니다. 11시에 정문 앞에서 추모제에 참여하는 동지들과 국밥을 나눠 먹고,녹차와 믹스커피로 입가심하고 추모제에 참석했습니다.
박용성 두산중공업 전 회장은 2000년 정부로부터 한국중공업을 헐값에 인수한 뒤 구조조정이라는 이름으로 1124명을 명예퇴직으로 내쫓았습니다. 2002년 한 해 노조간부 89명 징계해고, 22명 고소 고발과 구속, 78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와 가압류, 사상 초유의 단체협약 해지 등 온갖 탄압을 자행했습니다.
두산중공업 노동자들은 살기 위해 투쟁에 나섰고, 교섭위원이었던 배달호 열사는 2002년 파업투쟁으로 구속, 사측에 재산과 임금을 가압류 당했습니다. 몇 달간 집에 생활비조차 가져가지 못한 절망적인 상황에서 배달호 열사는 부당한 자본의 횡포와 정권의 묵인에 분신으로 항거했습니다.
17년 전 호루라기 사나이 배달호열사가 분신할 때 '왜?'가 아니라 '오죽했으면'이 가슴을 쳤습니다. 지금은 살아남은 이들이 호루라기를 불며 싸워야 할 때입니다.
추모제가 끝나고 부경울 지역 추모사업회와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박성호 한진지회열사회 회장, 양준호 배달호열사정신계승사업회 회장, 강웅표 금속노조 경남지부 부지부장이 참석했으며, 2019년 열사회 활동과 추모연대 활동을 공유하고, 2020년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